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 좋은 카페가 당기는 날
되도록 비 오는 날에는 집에 있으려 하지만 한 번 씩 나가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마다 어울리는 고즈넉한 카페를 가고자 하는데, 몇 군데를 돌아다녀봤지만 꽤나 괜찮은 카페가 있어서 추천한다 :)
용인 처인구, 에버랜드 근처 빈투바 로스터리 카페
로스터리 카페로 가는 길이 좀 험해서 운전 초보자분들께서는 맘먹고 가시는 걸 추천. 안 그래도 갈 때 "여기가 길 맞지..?" "여기 맞는 거지..?" 의심 백번 하면서 갔었는데 그렇게 간만큼 괜찮은 카페였다는 거.
빈투바 로스터리 카페 매장 정보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부곡로 140 1층
월 수 목 금 11:00-20:00 (화요일 휴무) 주말은 10:00-20:00주 차 공간은 매장 앞에 꽤나 큰 자리들이 있어서 무난하게 할 수 있다. 주차 선은 따로 그어져 있지 않은 것 같지만 역시 한국인들 답게 차례차례 이쁘게 주차되어 있어서 똑같이 열 맞추어 주차를 하면 편하다.
빈투바 로스터리 카페의 메뉴판이다.
로스터리 카페답게 커피 메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콘파냐도 있고 카페에일도 있어서 궁금해서 시켜보고 싶었지만 나의 목표는 따로 있었기 때문에 꾹 참고 아메리카노를 주문 했다. 아포가토도 주문하고 싶었다. 아포가토 존맛탱. 원두 맛있게 하는 곳에서는 정말 찐 숨겨진 메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티도 판매하고 있었다. 크리스틴다트너의 티라니..! 괜히 아는 이름의 티 브랜드라 반가웠다 ㅋㅋ 오프라인 매장은 딱히 없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국내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브랜드로 알고 있다. 꽤 고급진 티를 판매하시는 구나 했다. 그 외에도 커피나 티 같은 카페인 음료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한 음료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아이들도 편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샌드위치랑 디저트도..! 있었다. 디저트들도 매장에서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그리고 로스터리 카페 답게 원두도 판매하고 있었다.
방문했을 때, 많은 베이커리들이 없어져 있었다. 그렇게 늦은 시간에 안 갔는데 말이지. 여기 추천받을 때도 꼭 크로와상을 먹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고민하지 않고 플레인 크로와상과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역시 베이커리에는 아메리카노인 것 같다.
벽 한 편에는 이런저런 상장인가, 증명서들인가 이런 저런 수료증들이 벽에 걸려 있었다. 앞에 사람이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커피에 관련된 자료들이 아닐까 싶다. 저렇게 많은 수료증, 상장들을 가지고 있으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커피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괜찮으시지 않을까 싶었다. 번외로 드는 생각인데, 다양한 액자들을 저렇게 레이아웃을 이쁘게 잡는 게 부럽다... 하하 내가 항상 붙이면 엉망진창이 되더라고.
바 형태의 자리들도 있었고, 야외 같은 느낌이지만 실내인 테라스 느낌의 자리들도 있었다. 그리고 좌식 자리도 2곳이나 있었다. 좌식은 아무래도 인기가 많아서 앉지 못했다. 자리가 잠깐 생겼다 치면 금방 사람들이 앉아서 애초부터 포기했다.ㅎㅎㅎ 일단 모든 자리에서 초록 초록한 경관, 나무들이 많이 보여서 너무 괜찮았다. 밖의 느낌을 즐기면서 포근한 자리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같았다. 빈투바 로스터리 카페에서는 이러한 고즈넉한 분위기 덕분일까 손님분들도 조용조용히 수다를 즐기시는 것 같았다.
주문한 크로와상과 커피이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다. 나는 얼죽아라 아무리 비가 와도 추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리고 아이스야 말로 베이커리와 즐길 수 있는 좋은 음료라 생각한다..ㅋㅋㅋㅋ 그리고 크로와상을 잘라주시는데 너무 괜찮았다! 사실 크로와상같은 페스츄리류 베이커리들은 자르는데 가루들이 다 날리고 떨어진 부분들이 더 많아서 깔끔하게 즐기기가 쉽지 않은 빵 종류 중 하나인데, 빈투바 로스터리 카페에서 먼저 깔끔하게 잘라주시니 괜찮았다. 그래서 포크로만 콕콕 찔러서 깔끔하게 먹고, 커피 한 입 하고 하니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잘라주시는 걸 싫어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이러한 세심한 배려 하나하나가 카페를 다시 방문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로스터리 카페답게 커피 맛도 괜찮았다. 원두 거품이 적당하게 나 있는 것도 신선한 원두라는 증거라고 하고, 산미가 적당히 있으면서 고소함이 잘 어우러진 원두였다. 카페를 다니며 커피를 너무 즐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커피가 맛없으면 그냥 원샷하고 물만 마시거나 아예 입을 안대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빈투바 로스터리 카페 꺼는 괜찮은 편이었다. 뛰어나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순 있겠지만, 즐기기엔 좋은 커피였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쪽은 커피보다는 크로와상이었다. 크로와상 진짜 고소하고 맛있었다. 다음번에 또 가서 아메리카노와 즐기고 싶다.
비록 비 오는 날에 방문했기 때문에 야외에는 아무도 앉아계시지 못했고, 나도 앉지 못했지만 야외 또한 실내 못지않게 분위기가 좋은 곳이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무래도 아이들도 즐기거나 나무와 하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있지 않을까. 비가 와서 빈투바 로스터리 카페 전부를 즐기기엔 다소 아쉬웠던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잔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로 날씨에 맞게 잘 즐기고 왔다고 생각한다. 비오는 날에도 즐기기 좋은 카페, 빈투바 로스터리 카페.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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